2013년 11월 4일 월요일

비논리적 설득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: 역,이,대우


대화 중에 설득을 하거나, 당하는 상황은 많다. 대화가 아닌, 글로써도 마찬가지다. 설득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마, 그 중 필수 요소중 하나는 '논리적 이유'다. 당연하지만, 우리는 비논리적 설득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. 간단한 예를 들어본다.

'많이 공부하면 성적이 오른다.'

'열심히 하면 성공한다.'도 마찬가지 문장, 명제다. 그렇다면, 이 문장은 맞을까? 그렇지 않는 예를 아마 주변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.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경험하지 않았을까?

우리는 이처럼 'p이면 q이다'를 말할 때, 'p가 아니면 q가 아니다'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. 즉, '많이 공부하지 않으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.' 이런 두 명제의 관계를 '이'라고 말한다. 그런데, 명제를 배웠다면 알겠지만, '이'관계의 두 명제는 하나가 참이라고 다른 하나를 당연히 참이라고 말할 수 없다. 하지만,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. 물론, 설득을 당할 때만이 아니라, 설득을 할 때 여러분 자신도 참 많이 써먹는다. 근데, 가장 많이 실수하는 이 관계가 새교육과정에선 제외된다. 이유가 무엇일까?

무엇인가를 후회를 할 때, '예전에 그러지 않았다면...'이라고 생각한다. 정말 그럴까? 아마도, 예전에 그러지 않았더라도, 그 결과가 현재와 다른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. 앞으로, 괜한 과거의 후회는 하지 않아도 된다.

이제 순서를 바꿔보자. '성적이 오르면, 많이 공부한 것이다.' 이것은 '역'이라고 하는데, 딱히 써먹는 경우를 못봤다. 그래서, 난 역보다 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다만, 역이 기호적으로 쉽기는 하다. 설마, 쉬워서 남겨둔 것은 아니겠지?

명제를 배울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 '대우'다. '대우'는 설득을 당할 때 한번 확인해 봐야한다. 지금 제시된 명제의 '대우'는 '성적이 오르지 않으면, 많이 공부하지 않은 것이다.' 이것 역시, 참 많이 써먹고, 그 써먹음을 당하고 있다. 성적가지고, 공부여부를 판단해서 나무람을 당하고 있다.ㅠㅠ

앞의 명제가 100% 참이라면, 대우 역시 100% 참이다. 하지만, 보통 실제의 이런 가정과 결론엣 우리는 가정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다. 무슨 말이냐고? 대우 명제를 확인하자. '성적이 오르지 않으면, 많이 공부하지 않은 것인가?' 이 말에 100%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. 무엇인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, 생각한다. 그런데, 그 무엇인가를 찾지 못하면, 다시 '많이 공부하면 성적이 오른다.'를 무작정 따라간다. 이럴 때, 그 무엇인가를 찾아서 원래 명제의 가정이 수정되지 않는다면,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확률은 거의 없다.

단순한 수학 문제라면, 생각만으로 명제의 참,거짓을 판단고 참 명제로 수정할 수 있다. 하지만, 실세계의 명제는 대부분 그것이 불가능하다. 그것은, 가정을 정확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. 이것을 보충하는 방법은, 도전과 경험을 통한 명제의 수정이다.

또 하나, 명제에서 중요한 진리는 가정이 거짓이면 결과에 상관없이 명제는 거짓이 된다는 점이다. 즉, 과정이 잘못이면 결과가 좋아도 그것은 잘못이다. 결과를 위해 과정이 잘못된 것을 뉴스에서 참 많이 보게 되는 현실이다. 수학을 따르는게 너무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, 최소한 과정이 잘못이었음은 인정과 사과이 필요하고, 필요하다면, 그로인한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하지 않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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